미국 주식 투자(2): 알기 쉬운 공매도

미국 주식 투자(2): 알기 쉬운 공매도

코로나 사태 이후에 처음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초보 투자자들이 늘었습니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면 아는 단어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증권 관련 뉴스들을 보면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단어 중에 공매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 공매도. 이 공매도는 무엇일까요?

 

 

▌공매도란?

공매도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파는 것을 말합니다. 한자의 빌 ‘공(空)’자에 판다는 뜻의 ‘매도(賣渡)’를 사용합니다. 없는 것을 판다? 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100불 짜리 주식을 사고 싶습니다. 그래서 100불짜리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갑니다. 나중에 주식을 돌려줄 테니 100불짜리 주식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빌린 주식을 가져와서 바로 시장에 팔아버립니다. 이 사람은 100불의 현금을 가지게 됩니다. 며칠 후에 해당 주식의 주가가 떨어져서 50불이 됩니다.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돈으로 시장에서 50불을 내고 그 주식을 산 뒤, 주식을 빌려준 사람에게 가서 주식을 줍니다. 이렇게 되면 이 사람은 결과적으로 50불 이익이 됩니다. 참 쉽죠?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공매도

공매도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의 네덜란드는 최첨단 금융기법을 시도한 국가였습니다. 주식회사라는 것을 처음 시작하였고 주식을 거래하기 위한 증권거래소도 처음 개장하였습니다. 이와 동시에 공매도라는 것도 처음 시작하였습니다. 

아이작 르 마이어라는 네덜란드 상인은 최초의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의 투자자였습니다. 하지만 횡령 등의 혐의로 쫓겨나게 되자 앙심을 품고 주가를 떨어뜨릴 목적으로 유언비어를 퍼뜨리면서 다른 주주들의 주식을 빌려 대거 내다 팔았습니다.. 갑작스러운 주가 하락에 네덜란드 당국은 서둘러 공매도 규제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공매도와 미수거래

최근 증권사의 반대매매가 늘어나면서 큰 손해를 보게 되는 미수거래와 공매도는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둘 다 주식 자체를 빌린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미수거래는 주가가 상승해야 이익을 보고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을 본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가 되면 둘 다 큰 손실을 보게 됩니다.

 

 

▌상승장에서의 공매도

공매도를 하는 사람들은 해당 주식이 하락한다고 보는 사람들입니다. 하락을 해야만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주식이 떨어지도록 시장 분위기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그만큼 손실을 보게 됩니다. 2020년 테슬라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테슬라는 연중 700% 이상 폭등했습니다. 하지만 마침 그때 테슬라의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를 한 세력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액수는 약 2,400억 달러였으며 공매도 세력의 손실은 무려 400억 달러였습니다. 손실 금액이 네이버 시가총액에 조금 못 미칠 정도니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매도의 순기능

하지만 공매도가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회사의 주가가 그 회사의 적정 가치를 넘어 과열 양상을 보일 때, 공매도는 주가에 진정효과(calming effect)를 가져주기도 합니다. 주가가 말도 안 되는 그래프를 그릴 때, 그 그래프를 조금이라도 완만하게 만드는 효과입니다. 게다가 결국 시간이 지나면 그 주식을 다시 사게 되는 매수주문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시장의 유동성을 원활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모든 제도가 그렇듯이 공매도 역시 선악으로 판단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이 역시 좋은 기능과 나쁜 기능이 있으므로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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