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식

미국 주식 투자(3): 빅 스텝 / 자이언트 스텝 / 울트라 스텝

티거들 2022. 6. 2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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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투자(3): 빅스 텝 / 자이언트 스텝 / 울트라 스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는 소위 자이언트 스텝을 전격적으로 단행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예상대로의 행보라 오히려 조금 올랐다가 하락했으나, 한국 증시는 마냥 추락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다음 달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면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을 실행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1%를 올리는 이른바 울트라 스텝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하는데, 대체 자이언트 스텝이란 무엇이고 이것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자이언트 스텝이란?

빅 스텝이나 자이언트 스텝 같은 말들은 원래 경제학 용어가 아닙니다. 뉴욕 증시에서 상징적으로 쓰이는 말이 되었다가 지금은 거의 공공연하게 쓰는 말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연준이나 우리나라의 한국은행 같은 곳에서 금리를 올릴 때에는 관행적으로 0.25% 단위로 올립니다. 만약 0.25%를 올린다면 이것을 베이직 스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이것도 상대적으로 너무 작다고 하여 속칭 베이비 스텝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두 단계인 0.5%는 빅 스텝, 세 단계인 0.75%를 자이언트 스텝이라고 부릅니다. 최근에는 1%의 금리인상을 울트라 스텝이라고 부릅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의장은 큰 폭의 금리인상을 3개월전부터 공공연하게 예고했습니다. 이미 올해 6월 경에 0.5%의 빅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해 증권가에서는 빅 스텝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었는데,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간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습니다. 미 연준의 최대 관심사인 미국의 물가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고 본 것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자이언트 스텝을 발표하면서 상황에 따라 연말까지 몇 번이고 이 정도 수준의 금리인상을 필요에 따라 단행할 수 있다고 시장에 말했습니다.

 

 

금리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

금리가 올라가면 돈을 빌리고 있는 사람, 즉 부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갚아야 할 이자가 늘어납니다. 부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개인일 수도 있지만 기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업들은 대개 자기자본보다도 부채가 더 많습니다. 금리가 오르게 되면 기업들은 이자부담이 커지고 이자부담이 커지므로 새로운 투자를 하지 못합니다. 새로운 투자를 하지 못하므로 국가적인 경기가 나빠집니다. 

개인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무리하게 돈을 빌려서 이른바 빚투를 해서 주식이나 가상자산에 투자한 사람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돈을 빌려 부동산을 산 사람들도 이자부담에 허덕이게 됩니다. 이자부담에 허덕이면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는 가처분소득이 줄어들어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 소비를 줄이게 되면 당연히 경제가 선순환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과 한국

앞으로 미국은 당분간 금리를 꾸준히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빅 스텝이나 자이언트 스텝같이 몇 번을 전격적으로 올린다면 한미 간에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한국의 금리가 미국보다 높아야 한국에서 돈이 빠져나가지 않는데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집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면 환율이 올라가서 수입물가가 오르게 되고, 당연히 모든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물가가 오르면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고 그만큼 주가는 떨어집니다. 따라서 한국은행도 금리역전을 막고자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빅 스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빠진 상태입니다. 이렇게 당분간 주식시장은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자이언트 스텝이 단행된 와중에 뉴욕 증시는 오히려 상한가를 찍었습니다. 뉴욕 증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증권시장이 오히려 큰 반등을 했습니다. 아마도 화끈하게(?) 많이 올려놓으면 적어도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금리가 안정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심리라고 보여집니다. 흔한 말로 ‘맞을 매라면 먼저 맞는 게 낫다’ 하는 분위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이언트 스텝의 영향

이번의 자이언트 스텝은 1994년 클린턴 대통령 때 이후 28년 만입니다. 그 이후에 미국 경제는 오히려 더욱 좋아졌습니다. 그런 점으로 볼 때 이번 금리인상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 지는 미지수입니다. 금리가 오르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고 내리는 게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닙니다. 당연히 그 반대도 성립합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금리인상을 거론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여 무조건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막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만약 그 약속이 지켜진다면 오히려 올해의 금리인상이 보약이 되어 미국의 경제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연말쯤이면 주가도 탄력을 받아 반등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렇게 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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