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장관이지만 90년대 초반부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서 근무했으며 바로 전임 연준 의장이기도 했습니다. 통화스와프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맺는 계약이므로 행정부 소속의 재무장관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1,300원대를 오르내리는 지금 상황에서 전임 연준의장이자 현직 미국 재무장관인 재닛 옐런 장관의 방한에서 외환과 관련된 내용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달러 초강세
코로나로 인해 시중에 유동성을 엄청나게 공급하면(돈을 풀면) 당연히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올해 달러화의 강세를 어느 정도는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달러가 강해질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공급망 이슈와 맞물려 물가가 더욱 급등하자 미국은 과감한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전세계의 외환 수요가 달러로 몰려들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물가상승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그리고 이번에 방한한 옐런 재무장관도 과소평가했습니다. 또다른 기축통화인 유로화는 연초 대비 11% 하락했으며 엔화는 거의 2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한국도 달러화 강세를 피할 수는 없었으며 현재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입니다.
통화스와프
통화스와프란 기축통화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와 맺는 계약으로써 외화가 필요할 때 미리 책정한 한도 내에서 자국 통화와 상대국 통화로 교환을 하는 계약입니다. 쉽게 말해 한국이 미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게 된다면 계약한도 내에서 원화와 달러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사시에 일시적으로 외환보유고가 부족하더라도 이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유럽연합이나 일본은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미국에 맞추지 않고 자국의 특성에 따라 금리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통화스와프 계약으로 인해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유출을 걱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는 나라는 5개국(유럽연합, 일본, 영국, 스위스, 캐나다)입니다. 해당 국가들을 보면 누가 봐도 해당국들이 미국과 정치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화스와프는 그 자체가 경제적인 행위이기도 하고 동시에 정치적인 행위이기도 합니다.
만약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된다면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환율을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외환시장에는 실질적인 투자 수요 이외에 투기 수요도 있습니다. 투기 심리가 크게 영향을 끼치는 외환시장에서 통화스와프는 원화 약세에 배팅하는 투기 세력의 심리를 꺾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외환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환율과 금리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금리입니다. 최근에 한국은행은 급격한 물가상승과 한미간 금리 역전 가능성을 고려하여 기준금리를 0.5%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1%를 인상하는 울트라스텝도 고려하고 있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경기침체 전망이 강해지고 있어 시장 분위기는 0.75%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습니다. 금리를 결정하는 7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가 나오면 결과와 상관없이 불확실성 제거라는 측면에서 달러 강세가 조금은 주춤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옐런 재무장관의 한국방문과 관련한 통화스와프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경제침체의 가능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요즘 하루라도 빨리 환율이 안정되어 더 이상 경제가 악화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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