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경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경유를 연료로 쓰는 디젤 엔진은 저속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그 자체가 다른 엔진보다 효율적이라 산업용으로 많이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디젤 엔진을 일반 승용차에서 사용하는 주된 목적은 아무래도 휘발유보다 저렴한 가격일 것입니다. 차량 구입 시 디젤 옵션을 선택하면 추가비용이 300만 원 가까이 더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그 옵션 가격과 휘발유 엔진 대비 시끄러운 소리를 감수하는 무엇보다도 휘발유 대비 더욱 저렴한 경유 가격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요새 들어 경유가격이 점점 오르더니 급기야는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고 있습니다. 디젤 차량 오너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데, 과연 경유가격 상승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우크라이나 사태
유럽은 전통적으로 다른 대륙보다 디젤 연료에 대한 수요가 높은 곳입니다. 많은 유럽의 차량들이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데, 전체 경유 수입의 60% 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수출에 국제적인 제재가 가해지면서 경유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과 인도 같은 신흥 개발도상국들의 디젤 연료 소비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전 세계적인 공급에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2. 유류세 인하 영향
통상적으로 국제 석유시장에서는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정책적으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리터당 200원 정도 저렴합니다. 리터당으로 계산하면, 부가가치세 포함해서 휘발유의 세금은 800원 선 그리고 경유는 580원 선입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경기부양의 목적으로 유류세를 30% 인하했는데, 이렇게 되면 휘발유의 세금은 240원이 줄어들고 경유는 174원 줄어들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휘발유 가격의 인하액이 70원 정도 더 많이 발생하여 소비자자 체감하는 유류세 인하의 영향은 휘발유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더 느끼게 됩니다.
3. 정유사 마진
보통 정유사가 주유소에 기름을 판매할 때 공장 마진과 유류세를 포함하여 소비자 판매 가격을 정합니다.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승용차 부문에서 디젤 엔진의 점유량은 휘발유 엔진보다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점유율을 산업용으로까지 확대한다면 디젤 엔진의 점유량이 더 많습니다. 정유사로써는 여론에도 좋지 않고 실제로도 셰어가 많지 않은 휘발유에 마진을 더 붙이는 것보다는 디젤유에 마진을 붙이는 쪽이 여러모로 더 나을 것입니다. 따라서 경유 판매 가격을 더 올리는 편이 정유사로써는 이익도 올리고 여론도 유리하게 가져가는 방법이 됩니다.
이상으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고 있는 이유를 몇 가지 알아보았습니다. 원래 경유 가격은 난방의 목적으로도 사용되어 겨울철이 되면 계절적으로 오르기도 하고 그 시기가 지나면 하락하기도 하는데, 현재 이 가격은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러시아 수출 제재는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예전처럼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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