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에 쓰레기를 버리면?

화산폭발은 인류가 언제나 두려워하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폭발로 인해 흐르는 용암에 빠지면 모든 것이 순식간에 거품을 일으키며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화산의 용암에 인류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쓰레기를 던져 태우면 어떨까요?

 

 

 

화산에 쓰레기를 버리면?

우리나라의 하루 평균 쓰레기 배출량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50만 톤이 넘습니다. 이 어마어마한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큰 비용이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립지 소각장을 만드는 것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폐기물 처리시설 특성상 시각적으로도 좋지 않고 냄새도 나고 환경적으로도 청결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이 쓰레기를 화산에 던져 소각시킨다면 어떨까요?

 

비용문제

먼저 쓰레기를 소각하려면 활화산으로 쓰레기를 운반하는 게 먼저일 겁니다. 활화산은 전 세계에 약 800개 정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활화산은 인간이 사는 곳 근처에 있지 않습니다. 위험하므로 당연히 인구가 많은 도시는 먼 곳에 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저 멀리 있는 활화산으로 쓰레기를 옮기는 데에 비용이 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쓰레기의 양이 어마어마하므로, 이 쓰레기를 트럭, 배, 비행기에 실어서 화산으로 보내게 된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게 됩니다.

 

화산의 구조적 문제

화산은 형태상 순상화산과 성층화산으로 나뉩니다. 순상화산은 용암이 분화구에서 서서히 흘러나오는 화산이며 성층화산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형태인 뾰족한 형태입니다. 그런데 화산은 대부분 성층화산입니다.

 

성층화산은 용암 안에 있는 뜨거운 가스와 마그마의 압력으로 폭발합니다. 제대로 된 장비가 없다면 쓰레기를 버리다가 화산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를 마셔 기절하거나 죽을 수도 있습니다. 유독가스도 무섭지만 성층화산의 마그마는 불규칙적으로 폭발합니다. 사람이나 장비가 이런 마그마에 닿기라도 한다면 화상 정도가 아니라 녹아내리게 됩니다.

 

 

폭발 위험

비용과 위험을 감수하고 결국 쓰레기를 소각한다 해도 더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쓰레기에 용암이 반응하여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게 됩니다.

 

실제로 에티오피아의 과학자들은 약 80m의 높이에서 무게 30kg 정도의 쓰레기봉투를 던지고 화산의 반응을 관찰했습니다. 그 실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쓰레기봉투가 용암 속에서 서서히 녹아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쓰레기봉투가 용암 표면을 깨고 그 사이로 용암이 분수처럼 솟구치며 엄청난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대기오염 위험

쓰레기를 안전하게 화산에 집어넣어 소각한다고 해도 이게 끝이 아닙니다. 만약 필터도 없이 쓰레기를 그대로 태운다면 대기 오염에 대해 걱정해야 합니다. 또한 모든 물질이 용암에서 완전히 태워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주변의 자연을 오염시킬 여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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