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 비경 악어봉—무조건 가보세요! 두번 가보세요!

충주호 근처의 유명한 산으로는 월악산이 있습니다. 그리고 충주호를 끼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대미산이라는 산이 있습니다. 이 산은 대미산이라는 이름보다는 그 줄기에 있는 조그만 봉우리가 유명한데 그 이름이 바로 악어봉이라고 합니다. 악어봉이라는 것도 그냥 알음알음 알려진 무명 봉우리를 사람들이 부르는 명칭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 악어봉이라는 곳에서 충주호를 바라보면 낮은 능선들이 마치 충주호를 향해 기어들어가는 악어떼처럼 보입니다. 멋진 충주호를 향해 악어떼가 슬금슬금 헤엄치는 모습은 정말 멋진 풍경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충주호의 숨겨진 비경인 악어봉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악어봉에서 바라본 충주호

 

 

 

 

악어봉의 출발점은 게으른 악어

악어봉에 가는 길은 내비게이션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입산금지구역이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비법정 등산로이고 출입이 금지된 곳입니다. 내비게이션에 게으른악어라는 카페를 검색합니다. 카페에 주차공간이 넉넉하긴 하지만 엄연한 사업장이므로 적절하게 주차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등산 후 커피라도 한잔씩 마시고 나오는 매너가 필요할 듯합니다.

 

게으른악어 카페 입구와 등산로

 

카페 주차장

 

올라가는 길

카페의 간판 건너편이 등산로 출발점입니다. 왕복 2차로의 길을 건너야 합니다. 왼쪽에서 오는 차에서는 그나마 잘 보이지만 오른쪽에서 오는 차는 조금만 속도를 내도 이쪽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길을 건널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하며, 어린이나 노약자를 동반한 분들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곳곳에 걸려 있는 출입금지 현수막

 

등산로는 전반적으로 경사가 있습니다. 시간은 넉넉하게 편도 기준으로 1시간 정도로 잡으면 됩니다. 곳곳에 출입금지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오히려 이 출입금지 현수막이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좁은 숲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었을 때 이 현수막이 또다시 보인다면 제대로 가고 있는 겁니다.

 

 

미끄럽고 좁은 산길

  

비법정 등산로라서 제대로 정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처음 몇 분 동안은 숲이 많이 우거져 있어서 조금 꺼려지기도 하지만 조금만 올라가면 생각보다 길이 괜찮습니다.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이 제법 많아서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숲이 깊이 우거진 관계로 해지기 두어 시간 전에는 입산하시면 곤란합니다.

 

 

얇은 슬리퍼를 신으면 이런 바위에 미끄러질 수도 있고 발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바위들이 제법 많습니다 .

 

짧다고 해서 크록스 같은 슬리퍼를 신고 오는 분들도 있지만 정말 위험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만 돼도 올라갈 수 있는 코스입니다만 안심은 절대 금물입니다. 곳곳에 가파른 길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습기가 많은 곳이라 여름에는 질퍽이며 미끄럽고 겨울에는 곳곳이 눈이 쌓여 역시 위험합니다. 겨울에는 반드시 아이젠이 있어야 합니다.

 

악어봉은 짧은 거리지만 산길이 생각보다 험합니다. 하지만 악어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진귀한 경험이라 한번쯤은 들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상 악어떼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충주호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는 악어봉에 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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