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서울 강남 등에 쏟아진 집중 폭우로 인해 수입차가 대거 침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해건수는 약 5천여 건이며 손해액은 600억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피해를 입은 차량들이 한두 달 뒤 정비를 거쳐 중고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만큼 가을에 중고차를 구입할 예정이 있는 분들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중고차를 구입할 시 침수차량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무조건 확인하세요! 중고 침수차 확인 포인트
1. 안전벨트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봅니다. 끝까지 당겼을 때 침수차라면 어딘가에는 흙탕물 자국이 남아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안전벨트를 통째로 교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에는 뒷자리 안전벨트를 확인해 봅니다. 뒷자리 안전벨트는 앞자리 안전벨트보다 교환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앞자리 안전벨트보다는 뒷자리 안전벨트를 쭉 당겨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 뒷자리 문을 열어서 앞자리 안전벨트를 따라가 봅니다. 아래쪽에 안전벨트 라벨이 있습니다. 라벨을 보시면 211010 등의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이 숫자는 안전벨트의 제조일자이며 2021년 10월 10일이 제조일이라는 뜻입니다. 만약 차의 제조일자와 안전벨트의 제조일자가 일치하지 않는다면 이 안전벨트는 교환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2. 트렁크
중고차의 트렁크를 열면 깨끗하게 청소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트렁크 매트를 들어서 꼼꼼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침수차라면 아무리 닦아도 트렁크 어딘가에 물이 고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물웅덩이가 어딘가에 보인다면 일단 의심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물웅덩이가 없는 건 맞는데 상식적으로 봤을 때 너무 깨끗하다면 또한 의심해 봐야 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평소에 차량을 운행할 때 트렁크 매트까지 들춰내고 깨끗이 닦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입니다.
3. 웨더스트립
보통 고무파킹이라고 합니다. 차문을 열면 문의 모양을 따라 있는 고무 파킹을 웨더스트립이라고 합니다. 주로 차문의 틈을 따라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웨더스트립을 뜯어봅니다. 웨더스트립은 차량의 지붕에 루프백을 장착할 때 잠시 떼어내기도 하므로 뜯는 것 자체는 차량에 어떤 이상도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냥 뜯어봐도 됩니다. 이 웨더스트립을 아래까지 떼어내면 하단부에 진흙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는 침수차일 확률이 높습니다.
4. 냄새
침수차를 타서 문을 닫으면 어딘지 모르게 지하실에서 나는 냄새가 납니다. 습하고 꿉꿉한 냄새가 심하게는 3년 이상도 간다고 합니다. 이런 냄새는 아무리 전문가라 할지라도 빼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리고 심할 경우에는 시트 구석에 곰팡이가 피어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5. 퓨즈박스
보닛 안에 있는 퓨즈박스는 차량의 전자장치를 제어하는 박스입니다. 만약 차량이 침수되었다면 퓨즈박스를 전면 교체해야 합니다. 따라서 원하는 차종이 있다면 중고차를 보러 오기 전에 인터넷에서 해당 차량의 퓨즈박스 위치를 확인해 봅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해당 중고차의 퓨즈박스를 열어봅니다.
퓨즈박스는 전문가가 아니라면 그 내용을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확인할 것은 교체유무입니다. 박스 자체의 볼트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박스 자체를 뜯어내서 교체했다면 어떤 식으로든 볼트나 그 주변이 약간 쎄한 느낌이 들기 마련입니다. 이런 것은 눈썰미만 좀 있다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교체되었다고 판단된다면 역시 침수차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차량이 침수되었다면 자차 보험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차보험을 들지 않고 운행을 하는 분들이 40%에 달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침수차가 더 있을 수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차량들은 폐차되겠지만 간혹 침수차인 줄 알면서도 버젓이 판매하는 몰상식한 중고차 딜러들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들도 침수차인 것을 숨기려고 노력하겠지만 그래도 위에 소개한 방법 중에 한두 개는 놓칠 수 있습니다. 여러 번 확인하시고 현명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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