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국내에서도 휴대전화 한 대로 2개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속칭 듀얼심이라고도 하는데, 이번 글에서는 9월부터 사용할 수 있는 e심과 그에 대한 내용들을 알아보겠습니다.
e심으로 전화번호 2개 사용하기
유심이란 휴대전화에 끼워서 쓰는 IC카드입니다. 스마트폰 단말기의 슬롯에 넣어 사용자와 이동통신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e심은 하는 역할은 같지만 설치하는 방법이 유심과 다릅니다. e심은 유심과 달리 스마트폰에 끼우는 방식이 아니고 이미 스마트폰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e심이란?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는 e심은 번호나 기기를 바꾸더라도 사용자 정보를 담은 프로파일만 다운로드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e심은 다운로드하면 되는데 가격은 2,750원입니다. 8,000원 가까이 하는 기존 유심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국내에 출시되는 e심 탑재 단말기의 경우에는 기존의 유심을 탑재할 수 있는 슬롯도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e심과 기존의 유심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므로 기존의 전화번호와 회선을 유지한 상태에서 추가로 다른 회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e심이 탑재되어 있다면 스마트폰 단말기 하나에 두 개의 회선, 즉 2개의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도입이 늦은 이유
이미 전 세계 70여국 180여개 통신사가 e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은 이미 2018년 아이폰 XS 모델부터 e심과 유심 모두를 지원합니다. 삼성전자도 2020년 출시된 해외판 갤럭시 S20부터 e심 기능이 도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e심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 도입이 늦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모두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반대로 인한 이유인데 첫 번째는 유심카드 구매로 인한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유심판매 수익은 매달 10억이 넘는데 만약 e심이 활성화된다면 이 수익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가 큰 이유인데 만약 e심이 활성화된다면 통신사간 이동은 물론 알뜰폰 요금제로도 이동이 매우 편리해진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앞으로는 통신사간 마케팅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심을 지원하는 모델은?
애플의 아이폰은 아이폰 XS 시리즈부터 가능합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는 최신폰인 폴더블 스마트폰 2종(갤럭시 Z 폴드4과 갤럭시 Z 플립4)부터 e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통신사는 9월부터 일제히 e심을 지원하며 알뜰폰 통신사도 이에 동참합니다. 다만 최신기종부터 e심 사용이 가능한 만큼 완전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의 2개 전화번호 서비스와 다른 점
삼성의 스마트폰에서는 이미 많은 메신저 앱들이 듀얼 메신저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통신사에서도 3천원 정도의 비용만 지불하면 2개 번호를 부여받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통사 측에서 임의로 제공하는 가상번호이기 때문에 본인인증 서비스가 되지 않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통화나 문자내역을 확인할 때에도 발신자가 명확하게 표시가 되지 않고 발신번호로 전화를 걸기 위해서는 특정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주로 2개 전화번호를 사용하는 분들은 업무상 등의 이유로 사용하는데 이런 분들은 e심 도입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듀얼심 요금제
e심은 주로 업무상의 목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번호 하나는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고가 요금제로 사용하고 업무용 번호는 단순히 수신용 번호로만 사용하는 저가 요금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통신사나 혹은 알뜰폰 통신사와 교차해서 사용하는 맞춤형 요금제를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통신사도 이에 따른 새로운 요금제를 제시하고는 싶지만 최신기종 단말기를 가진 고객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쉽게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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